[정연욱 기자] 신한국당내 「시월회」(회장 劉容泰·유용태)가 18일 李會昌(이회창)대표에게 건의한 「당운영방향 6개항」을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분분하다.
시월회는 초선의원 모임으로 총회원은 38명이고 17일 저녁 모임 참석자는 25명이었다. 이들이 건의한 6개항은 △난국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 △정치일정을 조기에 가시화할 것 △공정한 대선후보경선관리위를 구성할 것 △당내분을 일으킬 언행을 삼갈 것 △당내 민주화를 활성화할 것 △경선으로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 등이다.
언뜻 보면 누구도 반대하기 힘든 「당연한 얘기」들이지만 당내 대선후보진영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우선 이대표측은 상당히 고무된 듯한 분위기다. 「당의 내분이나 분란으로 비치는 언행을 삼갈 것」 「정치일정 조기가시화」 등의 항목도 마음에 들고 공정한 경선을 위한 당내기구설치도 불공정경선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이대표에게는 탈출구로 여겨질만하다.
이대표가 이처럼 만족해하는 내용이 다른 대선예비주자들에게 불만스러울 것은 당연한 일. 다른 대선후보진영은 「총론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각자 미묘한 시각차이를 보였다.
朴燦鍾(박찬종)고문은 『시월회 요구는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찬성했으나 李漢東(이한동)고문은 『민주적 경선원칙보장에는 찬성하나 경선보다는 한보특위 등 현안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이대표대세론」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큰 「정치일정 조기가시화」에는 반대한다는 뜻이다.
金德龍(김덕룡)의원측도 『원칙적으로는 옳지만 그런 문제를 꺼낼 시점이 아니다』며 같은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