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나온다면…]DJP 서로 『내가 나서야…』

  • 입력 1997년 3월 16일 20시 03분


[최영묵기자] 신한국당의 당직개편으로 대통령선거전에서 「李會昌(이회창)후보카드」가 조기 가시화할 가능성이 부상함에 따라 야권의 발걸음도 빨라질 조짐이다. 특히 후보단일화의 과제를 안고 있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대표의 등장에 대해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하면서 후보단일화 본격협상에 앞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의 신경전은 자민련이 선수(先手)를 치고 나왔다.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은 16일 『金大中(김대중·DJ)총재와 金鍾泌(김종필·JP)총재가 내각제와 후보단일화, 집권 이후의 문제까지 포괄하는 중장기플랜에 대한 합의시점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총장은 후보단일화와 관련, 「보혁(保革)구도」와 지역구도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의 「JP우위론」을 거듭 강조했다. 즉,신한국당 이대표의 개혁성향이 보수중산층을 불안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 JP의 보수성향으로 맞서는 구도가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양당의 기본전략인 지역연합의 측면에서도 이대표와 金潤煥(김윤환)고문이 「충청+경북」을 포괄하는 제휴관계를 구축할 공산이 크므로 「호남 대 비호남」구도를 피할 수 있는 「JP카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게 자민련의 주장이다. 자민련의 이같은 태도는 단일화협상을 대선직전인 11월경에 갖겠다는 방침에서 조기논의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오히려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조기협상에 반대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는 이대표가 고지를 선점한 것은 분명하지만 대통령후보로 직행할지는 속단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국민회의측은 또 설령 이대표가 신한국당의 후보가 된다해도 DJ가 야권단일후보가 되는 것이 순리라는 「대세론」으로 맞서고 있다. 朴智元(박지원)기조실장은 『미시적인 분석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각종 여론조사나 민심의 흐름을 볼 때 DJ가 나서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한 것이 사실 아니냐』며 「DJ우위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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