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이한동 『누구와도 접촉』발언 진의파악 골몰

[최영묵기자] 야권은 신한국당 李漢東(이한동)고문이 권력집중을 비판하며 야권과의 접촉가능성을 시사한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권은 아직 공식논평을 삼가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고문 발언의 진의와 정치적 함축성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중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모두 이고문의 발언이 대표선정과정에서 당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홀대에 대한 강한 불만표출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사견임을 전제, 『이고문이 이른바 「반(反)이회창세력」을 규합하고 그 리더가 되기 위해 김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李會昌(이회창)대표의 기용을 상쇄시킬 수 있는 「배려」를 자신에게 해 달라고 김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고문이 실제로 야권과 손을 잡고 내각제개헌을 시도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두 당간에 미묘한 시각차가 있다. 국민회의는 이고문의 언행을 대내용으로 보고 있다. 이고문의 정치적 파워나 경력, 성향으로 볼 때 탈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이고문과 자민련이 밀착하거나 이로 인해 「DJP공조」가 약화할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다. 반면 자민련의 해석은 보다 적극적이다. 일부 당직자들은 이고문이 자민련과의 내각제연대를 간접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韓英洙(한영수)부총재는 『이고문 발언은 신한국당내에 퍼져 있는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고 李廷武(이정무)원내총무는 『여당내에 대통령제의 폐해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해석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신한국당 이대표의 등장으로 내각제협상과 관련, 金潤煥(김윤환)고문의 효용가치가 떨어진 대신 그 자리를 이고문이 대신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말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도 여권내 대권구도의 유동성탓에 이고문과의 제휴가능성을 완전히배제할 수는없다는 입장이다. 그래서두 당모두 이래저래 여권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