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변동/사연]부자된 판사 상당수 『부인 덕』

  • 입력 1997년 2월 28일 20시 24분


[윤정국·정연욱·서정보 기자] ▼ 행정부 ▼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직자는 李德鏞(이덕용)한국보훈병원장으로 군(軍)에 수용됐던 경기 동두천시 일대의 논밭 임야 등 국유재산을 환매취득, 4억3천여만원이 늘었다. 두번째는 안광구 통상산업부장관으로 별세한 장인으로부터 부인이 상속받은 3억5천여만을 포함, 총 3억6천여만원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 안장관은 상속재산을 「중소기업은행에 6개월 정기예치후 일시인출해 신고기준일 현재 수표로 보관중」이라고 소상하게 밝혀 눈길. 안장관은 이로써 이번 재산신고액 28억5천3백85만9천원으로 각료 중 최고를 기록. 반면 가장 많이 감소한 사람은 7억8백여만원이 줄어들었다고 신고한 朴鍾植(박종식)수협중앙회장으로 박회장은 수산업체를 경영하다 적조피해로 수협으로부터 5억6천여만원을 대출받은 것을 주요변동사유로 신고. ▼ 국회 ▼ ○…재산증가 상위10걸에 오른 의원들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신한국당 4 △자민련 3 △국민회의 2 △무소속 1명이었으며 재산감소 상위10걸은 △신한국당 6 △자민련 3 △국민회의 1명이었다. 재산증가 1위는 총 79억4천만원이 늘어난 신한국당 金鎭載(김진재)의원이 차지했는데 재산이 늘어난 의원들은 부동산처분보다 주로 유가증권의 주가상승으로 재산이 증가한 것이 특징. ○…여야대선후보들의 재산변동상황은 여당후보들의 재산은 늘어난 반면 야당후보들의 재산은 감소. 신한국당 崔炯佑(최형우)고문은 본인재산보다 부인의 예금과 장녀재산이 늘어나 여야대선후보 중 가장 많은 1억2백만원이 증가. 李洪九(이홍구)대표도 부인 및 세 자녀의 재산이 늘어 4천만원이 증가했으며 李會昌(이회창)고문은 변호사 보수금의 저축 때문에 재산이 3천4백여만원 증가했다.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는 장남의 생활비명목으로 예금을 인출하는 바람에 총재산이 6천2백여만원 감소했다고 신고.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신한국당 朴燦鍾(박찬종)고문은 원외이기 때문에 신고대상에서 제외. ▼ 사법부 ▼ ○…사법부의 재산공개에서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판사 중 상당수가 부인들의 재산증가에 힘입은 경우가 많아 눈길. 지난해보다 3억5천여만원이 늘어 재산증가 2위를 차지한 朴泰浩(박태호)대구고법 부장판사는 부인이 상속받은 1억5천여만원이 재산증가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재산증가 순위 3위에 오른 李相賢(이상현)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부인의 퇴직금과 저축 등 2억4천6백만원을 합쳐 총 2억7천9백만원이 늘어나는 등 부인들의 내조가 재산증가에 단단히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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