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폐기물 반입 연기』 요청…대만신문 보도

  • 입력 1997년 2월 18일 20시 10분


북한이 최근 대만전력공사에 편지를 보내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수출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대만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 「차이나뉴스」가 18일자로 보도했다. 차이나뉴스에 따르면 최근 대북(臺北)에서 열린 대만원자력위원회(AEC) 회의에 참석한 한 대만전력공사 관계자가 북한으로부터 이같은 서신을 받았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핵폐기물 수출연기를 요청한 것은 핵폐기물 수출계약을 철회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국제환경단체의 계속되는 압력으로 동북아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폐기물 처리능력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폐기물 수송을 강행하려 할 경우 대만이 2억2천7백만달러에 달하는 「핵폐기물 계약」 자체를 취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분석했다. 대만전력공사 관계자는 북한이 이달말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 핵폐기물 수송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만전력공사도 오는 4월전에는 대만원자력위원회에 핵폐기물 수출허가를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열린 대만원자력위원회 회의는 대만의 핵폐기물 북한수출계약과 관련된 내용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표단을 파견해 설명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고 차이나뉴스는 전했다. 〈구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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