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광풍]『내무장관 소환』청와대 수석들도 『깜짝』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3분


[김동철기자] 청와대는 한보사태와 관련해 12일 金佑錫(김우석)내무장관과 黃秉泰(황병태)국회재정경제위원장의 검찰 소환 소식이 전해지자 걷잡을 수 없는 충격속에 향후 검찰수사가 어느 쪽으로 번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이날 金光一(김광일)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하던중인 오전9시47분경 김장관 등의 검찰 소환발표 소식을 메모쪽지로 전해듣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날 회의에는 文鐘洙(문종수)민정수석이 불참했는데 문수석은 그 시각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고 있었다는 후문. 회의가 끝난 뒤 尹汝雋(윤여준)대변인은 『김실장이 메모쪽지를 받고 이 사실을 수석들에게 알렸다』면서 『김실장이하 모든 수석들이 그때까지 전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윤대변인은 『현직 내무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것은 검찰이 뭔가 확실한 혐의를 잡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특히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잇따라 한보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김대통령이 말한 성역없는 수사가 말그대로 실천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으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민주계 핵심인 李源宗(이원종)정무수석도 굳은 표정으로 『(김장관 등의 소환에 대해)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을 회피. 한편 김대통령은 洪仁吉(홍인길)의원에 이어 핵심측근들의 한보비리 연루사실이 계속 드러나자 충격을 넘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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