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박재윤 의혹]金대통령 준공식 참석권유자 논란

  • 입력 1997년 2월 10일 20시 07분


[尹正國 기자] 지난 95년 한보철강 당진체철소 1단계 준공식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참석을 朴在潤(박재윤)당시통산부장관이 권유했느냐의 논란은 10일 새 국면을 맞았다. 吳隣煥(오인환)공보처장관이 박씨를 포함, 당시의 韓利憲(한이헌·신한국당의원)경제수석과 洪仁吉(홍인길·신한국당의원)총무수석을 조사해보면 알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 특히 오장관은 김대통령이 해외공보관초청 오찬에서 『당시 장관으로부터 준공식참석을 여러차례 권유받았다』는 말을 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尹汝雋(윤여준)청와대대변인은 『오찬에서 대통령이 「장관」이란 말씀을 했는지는 기억이 없다』고 좀 다르게 전했다. 이 문제를 처음 거론한 사람은 당시 청와대 의전수석이었던 金錫友(김석우)통일원차관. 그는 지난 1일 사석에서 『통산부에서 비서실장과 경제수석실을 통해 대통령의 당진제철소 준공식 참석을 몇차례 건의했다. 경제수석실에서도 참석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나도 대통령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으시길래 참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차관은 자신의 이같은 발언이 지난 7일 동아일보에 익명으로 보도된 뒤 『참석건의 문건이 통산부에서 올라온 것인지, 아니면 경제수석실에서 만든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박씨는 지난 5일 「당진제철소 준공식때 김대통령에게 참석을 권유한 바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김차관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특히 해외공보관 오찬에서의 김대통령 발언을 전해 듣고도 그는 『절대로 준공식참석을 건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이헌의원은 『기억이 분명치 않지만 보통 청와대 관련부처 비서관과 실무부서 사이에 얘기가 안되면 의전수석실까지 올라가는 법이 없다. 박전장관 입장을 곤란하게 할 수 있는 발언은 하기 싫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장관은 『이번 주내로 모든 것이 밝혀질 텐데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이 좀스럽게…』 『스스로 밝히지 않고 검찰을 통해 밝혀지면 결국 두번 죽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장과 부인(否認)의 과정을 거치며 확산돼 온 「준공식참석권유」의 진위논란은 종착역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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