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괴문서 악령」…『수뢰의원 20∼100명線』

  • 입력 1997년 2월 6일 07시 53분


[임채청 기자] 서울여의도 의원회관 주변에 한보사건과 관련한 출처불명의 괴문서가 난무하고 있다. 첫 괴문서는 지난주에 나돈 「한보리스트」. 이 괴문서는 「한보관련 수뢰인사가 정관계(政官界)를 통틀어 60여명에 이르며 당진제철소관련 로비자금은 1조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통령측근과 여야 유력정치인 18명(신한국당 9명, 국민회의 6명, 자민련 3명)의 명단 및 구체적 혐의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내용은 한보부도직후 한 주간지가 보도한 것과 비슷해 누군가 이를 요약해 유포했을 것으로 추측됐다. A4용지 한장분량인 이 괴문서는 오른쪽상단 귀퉁이에 「대외비」라고 표기, 신뢰도를 높이려 했으나 정가에서는 오히려 신뢰도를 덜 인정했다. 그후에도 수뢰정치인이 20명이라는 것부터 1백명이라는 것까지 여러 종류의 괴문서가 나돌았다. 그러나 모두 문서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금주들어 검찰의 정치권조사가 시작되면서부터는 「33인리스트」로 불리는 괴문서도 등장했다. 이 괴문서는 지난 14대국회 때의 여당의원 11명, 국민회의의원 4명, 자민련의원 1명 등 16명을 거론했다. 상임위별로는 재경위 9명, 건설교통위 3명, 통상산업위 4명 등 모두 한보관련 상임위다. 이 괴문서는 또 현재의 15대 국회의원으로 신한국당 10명, 국민회의 3명, 자민련 4명을 거론했다. 이들도 3개 유관상위에 소속돼 있다. 이같은 괴문서는 지난95년 「盧泰愚(노태우)씨 비자금」사건 등 대형비리의혹사건 때마다 유포됐으나 실체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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