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국감질의내용]특혜많았던 해엔 「꿀먹은 벙어리」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하종대·이호갑 기자] 국회의원들은 91, 92년에 한보주택의 법정관리실태와 한보그룹에 대한 특혜대출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그러나 당진제철소에 대한 특혜대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94년에는 여야의원 가릴 것 없이 모두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가 95년부터는 야당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보철강단지의 특혜대출의혹과 함께 권력핵심의 배후지원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졌으며 한보의 부도사태도 나름대로 예견했다. 국회의원들이 국감과정에서 발언한 질의내용들을 간추려 정리해 본다. △柳寅鶴(유인학)민주당의원(91년9월 재무위)〓鄭泰守(정태수)일가가 외제차에 고급빌라를 갖고 있다. 법정관리된 한보주택 등 한보그룹에 올해만도 1천2백억원의 특혜대출이 또 있었다. 이는 어떤 정치적인 영향력이 있는 것 아닌가. △洪英基(홍영기)민주당의원(91년9월 재무위)〓정태수 한보그룹회장은 91년 2월에 2백명에 달하는 퇴직사원에게 퇴직금도 지불하지 않고 대당 2억원에 달하는 벤츠 500 링컨콘티넨털 등 고급승용차가 3대나 있고 최근에는 벤츠 560을 구입했다. 그리고 방배동에 아들 명의로 호화빌라를 짓고 있다고 한다. 그런 기업이 특혜금융을 받고 있다는 것은 문제 아닌가. △崔斗煥(최두환)민주당의원(92년 10월 재무위)〓한보주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시점에서 한보철강에 조흥 서울신탁 상업 산업은행이 분담해 1백67억원의 무담보 대출을 해 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 아닌가. △柳晙相(유준상)국민회의 의원(95년9월 재경위)〓한보그룹이 유원건설을 인수하게 된 배경과 인수조건은 무엇인가. 당시 한보그룹은 단돈 1원에 인수했다. 물론 부채를 안고 인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특혜가 아닌가. △林仁培(임인배)신한국당 의원(96년10월 통산위)〓한보가 열연코일을 생산하면 포항제철의 시장셰어가 줄어드는 것 아닌가. △張誠源(장성원)국민회의 의원(96년12월 재경위)〓산업 외환 제일 조흥은행 등 4개 은행이 각각 1천억원씩 모두 4천억원을 한보철강에 지원했다고 한다. 또 지난 상반기 4개 은행이 모두 미화 13억달러, 한화로 1조원이 넘는 돈을 해외에서 차입해서 한보철강에 시설자금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지금 금융가에선 청와대와 재경원이 이들 4개 은행의 한보철강에 대한 막대한 자금지원에 개입, 조정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여부를 밝혀달라. △金範明(김범명)자민련 의원(96년12월 재경위)〓어떻게 1개 기업(한보그룹을 지칭)에 조단위로 지원하는가. 이번에 대한민국 금융기관에서 한보에 대출해준 현황을 모두 뽑아서 보고해 달라. 저것(한보그룹을 지칭)이 한번 문제 생기면 엄청난 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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