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기조발언-일문일답]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정용관 기자] 한보에 5조원이 나갔는데 청와대가 몰랐을 리 없다. 이번 사건을 정경유착을 끊고 진정한 시장경제의 출발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경제회생이 시급하다. 금융을 자율화해야 하고 한국은행이 독자적으로 통화와 신용관리를 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6.25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다. 현 재앙의 최대 원인은 대통령이 선거승리에 집착하는데서 비롯됐다. 대통령은 신한국당을 떠나 정치나 선거에서 손을 떼야 한다. ―1천억원 로비설을 주장한 근거는…. 『신문에 여러번 났고 그같은 정보나 첩보는 당에서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청문회가 열리면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를 내놓고 얘기할 것이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정치적 행정적 도덕적 책임을 언급했는데 김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것인가. 『우리는 현재 대통령이 부정을 저질렀거나 형사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부정을 몰랐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문제제기다』 ―지난 92년 대선, 6.27지방선거, 15대 총선을 앞두고 한보로부터 정치자금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는가. 『그 얘기는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선의로 그런 제의를 한 것일 수도 있는데 한보가 어렵게 된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간 것은 본의가 아니다. 아무튼 한보를 포함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명분없고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 ―한보사건의 뒤처리는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는가. 『제삼자 인수 혹은 국민기업화를 말하기 전에 한보가 경제성이 있는지를 먼저 규명해야 한다. 朴泰俊(박태준)씨 같은 세계적인 철강 권위자도 걱정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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