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與핵심 한보 배후설』제보 사실확인 주력

  • 입력 1997년 1월 25일 20시 21분


[崔永默기자] 연일 권력핵심부의 한보철강 특혜금융 연루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야권은 각종 첩보 수집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때처럼 「명확한」 단서를 잡기가 쉽지 않아 고심중이다. 현재까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확보해 놓고 있는 제보중 중요한 것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친인척과 신한국당내 민주계 등 권력핵심인사들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대부분은 미확인 첩보 수준이라는 게 문제다. 국민회의가 24일에 이어 25일에도 『청와대 핵심부와 신한국당내 9명의 대선주자중 몇명이 개입돼 있다』(薛勳·설훈부대변인)고 주장한 것은 한보철강 주거래은행으로부터의 제보를 토대로 한 것. 이 제보에는 이미 항간에 알려져 있는 것과 같이 김대통령의 차남인 賢哲(현철)씨와 한보그룹 鄭譜根(정보근)회장이 친구사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한 현철씨측의 공식반응은 없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서는 『정회장과 고려대 동문으로 공식석상에서 한두 번 만난 적은 있지만 대학동문이 한두 명이냐』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다. 신한국당 대선주자인 C, K의원이 특혜대출에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설(說)도 야권내에 무성하다. 야권 스스로도 이 제보와 관련, 『C, K의원도 영향력을 행사했겠지만 대출금액규모로 미루어 그 이상의 선에서 직접 개입하지 않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야권은 또 『신한국당의 고위당직자인 C의원도 14대 국회때부터 재경위에서 한보 특혜금융에 대한 동료의원들의 추궁을 가로막는 등 한보에 호의적이었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 정도다. 이밖에 한보와의 직접 관련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중 괴자금의 실명화에 관한 몇건의 제보가 입수돼 야권이 진상을 확인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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