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대표,대통령 『복수노조 유예 잘못』발언으로 망신살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朴濟均기자」 신한국당 李洪九(이홍구)대표의 입지가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21일 여야영수회담에서 지난 연말이래의 「노동관계법정국」과정에서 이대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행위를 대부분 부정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복수노조 유예는 잘못된 일』이라고 한마디로 못을 박았고 『노동관계법 처리의 불법문제도 국회에서 얘기하라』고 말했다. 이 말은 노동관계법 날치기처리 이후 『복수노조 유예 결정은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노동법처리는 적법했다』고 주장해온 이대표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것. 김대통령은 또 노조파업을 주도해온 지도부에 대한 사법처리문제와 관련, 『영장이 발부된 파업지도부에 대해 영장을 재신청하지 않겠다』고 말해 그동안 『정치적 해결과 법집행은 별개』라고 강조해온 이대표는 스타일을 완전히 구긴 셈이 됐다. 또 이대표가 영수회담이 끝난 뒤 『회담에서는 국민들이 바라던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한 것과 관련, 『정치감각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대표가 「정치9단」인 3김(金)의 수를 읽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논쟁에만 집착, 대통령의 정국해결 노력을 홍보하려던 청와대와 엇나갔다는 것. 당내에서는 김대통령의 이대표 입지를 전혀 고려치 않은 발언을 그의 거취문제, 나아가 「김심(金心·김대통령의 의중)」의 향배와도 연관시켜 모종의 전주곡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