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단독소집한 제182회 임시국회가 23일 개회됐으나 崔珏圭(최각규)강원지사 등의 자민련탈당에 반발한 야권의 실력저지로 개회식도 갖지 못하고 공전하는 진통을 겪었다.
신한국당은 이날 안기부법 및 노동관계법개정안을 연내에 강행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으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출입을 저지, 본회의 개회를 원천봉쇄키로 방침을 정해 국회파행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야권은 특히 이날 오전 합동의총에서 최지사의 탈당을 「야당파괴와 지자제파괴를 위한 공작」으로 규정,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金泳三(김영삼)정권의 반민주적 폭거를 분쇄할 것』을 결의하는 등 대여(對與)공세를 강화했다.
이날 합동의총은 또 안기부법 연내처리에 대한 총력저지를 결의하고 노동관계법의 여야3당 공동안 처리를 제의했다. 야권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소속의원 및 보좌진으로 4개의 저지조를 구성, 국회의장실 등을 봉쇄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이날오전 김의장중재로 3당 총무회담을 갖고 국회정상화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야권은 신한국당이 안기부법 및 노동관계법개정안을 안건에서 제외시킨다면 도로교통법개정안 등 일반법안의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국회노동환경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노동관계법개정안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나 『당장 개정안심의에 착수하자』는 신한국당과 『전반적인 의사일정에 합의한 뒤 심의하자』는 야권의 주장이 맞서 정회를 거듭하다 산회했다.
〈崔永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