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이홍구]잠재적 지지자 많아

  • 입력 1996년 12월 20일 19시 33분


「朴濟均기자」 여권내 대선후보군들 가운데 여러가지 측면에서 여건이 가장 좋은 사람이 李洪九(이홍구)대표다.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대선캠프」나 사조직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대표」라는 자리 자체가 어떻게보면 강력한 「대선캠프」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내 다른 대선후보들쪽에서는 『당의 돈을 써가면서 내년 (대선)준비를 할 수 있는 게 대표자리의 이점』이라며 볼멘소리를 한다. 그러나 이대표측은 『대표가 쓸 수 있는 돈은 대표실 운영비 3천만원 뿐』이라며 『주는 사람도 없고 받지도 않는데 그런 돈으로 무슨 대선준비냐』고 펄쩍 뛴다. 아무튼 이대표에게 대표라는 직위는 당의 조직과 경비를 이용해 활동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리한 여건으로, 행보가 거의 모두 노출된다는 점에서는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대표의 당내 조직은 李完九(이완구)비서실장 全聖喆(전성철)특별보좌역 姜賢錫(강현석)보좌역 崔昌烈(최창렬)보좌관 安洪(안홍)부국장 등 비서실 멤버가 주축이다. 또 대표특보단 멤버인 姜聲才(강성재) 金文洙(김문수) 崔鉛熙(최연희) 許大梵(허대범) 吳陽順(오양순)의원과 자주 만나 자문을 구한다. 초선인 이실장(충남 청양―홍성)은 이대표의 청와대 주례보고 때마다 李源宗(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과 만나 청와대측 기류를 이대표에게 전한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전특보는 청와대정책기획비서관으로 있다가 발탁된 케이스. 그는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거의 전방위적으로 이대표를 보필하는 핵심측근이다. 이대표의 경우 당인(黨人)생활이 일천하기 때문에 인맥도 주로 당바깥에 구축돼있다. 우선 이대표가 오래 몸담았던 학계에 韓昇洙(한승수)경제부총리 安秉永(안병영)교육부장관 李仁浩(이인호)핀란드대사 金榮國(김영국)전서울대부총장 韓昇洲(한승주) 崔相龍(최상룡)고려대교수 安秉俊(안병준) 金達中(김달중)연세대교수 李相禹(이상우)서강대교수 黃仁政(황인정)전한국개발연구원장 등 교분이 두터운 인사들이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든든한 인적 자산은 정 관 재계 등 각계에 널리 포진해있는 서울대 정치학과 제자들. 특히 이대표가 서울대교수로 부임해 처음 가르친 전특보 金己燮(김기섭)안기부운영차장 梁承兌(양승태)이화여대교수 朴聖勳(박성훈)통일원정보분석관 李瑞恒(이서항)외교안보연구원교수 등 69학번 제자들은 정기적 모임을 가질 정도로 가깝다. 이대표가 재직했던 총리실과 통일원의 중견간부들가운데도 「이홍구맨」들이 적지 않다. 통일원통일정책실장을 지낸 具本泰(구본태)국회의장비서실장도 4.11 총선에서 낙선한 뒤 한동안 특보로 이대표를 도왔다. 학맥(경기고 서울대법대)도 이대표의 잠재적 지원세력. 특히 李世中(이세중)전대한변협회장 鄭寅用(정인용)전경제부총리 裵渡(배도)효성그룹고문 韓萬靑(한만청)전서울대병원장 許完九(허완구)승산실업회장 吳成煥(오성환)전대법원판사 李珠龍(이주룡)한국전자계산기술회장 등 경기고 동기(49회) 모임인 「청하회(淸河會)」 회원들과는 「평생친구」로 지낸다. 또 경기고시절 배구선수 생활을 같이한 崔侊洙(최광수)전외무장관 李應善(이응선·신한국당)의원 李喜燮(이희섭)한국제분회장과 金太智(김태지)주일대사, 서울대법대 동기인 權五琦(권오기)통일부총리 鄭宗澤(정종택)환경부장관 董勳(동훈)전통일원차관, 법대 후배인 玄鴻柱(현홍주)전주미대사와도 절친한 사이다. 정치권에서는 李祥羲(이상희·신한국당) 趙淳昇(조순승·국민회의) 河璟根(하경근·민주당)의원 등과 가깝고 월드컵 유치활동을 함께 벌인 鄭夢準(정몽준·무소속)의원과도 서울대교수시절부터 오랜 교분을 맺고 있다. 이대표측은 또 문화예술계의 지기(知己)로 鄭明勳(정명훈)씨 남매를 꼽는다. 교수시절부터 국제적으로 활동무대를 넓혀온 이대표는 당내 누구보다 외국의 유력인사들과 친교가 깊다. 이대표측이 가까운 외국인으로 꼽는 사람들은 존 메이저 영국총리,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대통령,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전총리, 메넴 아르헨티나대통령, 마거릿 대처 전영국총리,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 빌 글라이스틴 전주한미국대사, 마사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지회장, 해리 하딩 조지워싱턴대학장, 폴 월포위츠 존스홉킨스대학장,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학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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