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이홍구]의원접촉등 자신감 넘쳐

  • 입력 1996년 12월 20일 19시 33분


「朴濟均기자」 『진짜 무욕(無慾)이냐, 위장된 무욕이냐』를 둘러싸고 아무리 정치권안팎에서 입방아를 찧어대도 침묵을 지켜오던 신한국당의 李洪九(이홍구)대표위원이 최근 자신의 생각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대표는 기자와 만나 『무욕이란 말은 국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내가 무슨 특수한 사람도 아니고 진공관속에 사는 것도 아닌데…』라고 「무욕론」에 대해 우회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얘기를 이어갔다. 『무욕이라기보다는 「페어(Fair)하다」는 말이 적당할 것 같다. 나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하려고 애쓴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자리를 갖고 다퉈본 적도 없다. 그렇지만 내게도 잠재적 지지자는 많다고 생각한다. 대권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당에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은 「공정한 게임」을 전제로 자신도 대선후보경쟁에 나설 의향을 내비치는 것으로 들렸다. 이대표는 지금까지 줄곧 『나는 대권주자가 아니다』며 대선후보경쟁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측근들도 『매사에 말을 앞세우지 않는 이대표가 요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부쩍 자주한다』고 전한다. 이대표는 지난 12일 청와대 주례보고를 마친 뒤에도 『대통령께서 추곡수매나 예산처리 등의 제반문제 해결을 내게 일임했다』고 말했다. 『예전같으면 설령 대통령이 일임했더라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이대표는 정기국회가 끝나는대로 소속의원 전원을 10∼20명 규모로 나누어 「대표와의 대화」 시간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당무와 직접 연관이 없는 소속의원과의 접촉을 되도록 자제해왔던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李完九(이완구)대표비서실장은 『내년 대선에 대한 대표의 입장은 무욕이라기보다는 무심(無心)』이라고 전했다. 이대표도 이 얘기를 듣자 『일리있는 얘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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