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집단탈당]여야3당 치열한 공방

  • 입력 1996년 12월 20일 08시 15분


崔珏圭(최각규)강원지사와 柳鍾洙(유종수) 黃鶴洙(황학수)의원이 19일 오후 자민련을 탈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자민련은 충격속에서 대책마련에 부심했고 국민회의와 신한국당도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여야는 특히 이들의 탈당을 계기로 「야당파괴 공작주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 정기국회 파행이후 냉각된 정국은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 자 민 련 ▼ 자민련의원들은 최지사와 유, 황의원 등의 집단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한결같이 『믿을 수 없다』며 허탈해 했다. 金鍾泌(김종필)총재는 오후5시반경 서울마포 당사에서 이 소식을 들은뒤 굳은 표정을 지었으며 오후6시반 국회 후생관에서 열린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의 후원의 밤에 참석할 때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드디어 여권의 자민련 죽이기가 시작됐다』며 침울해했다. 李廷武(이정무)원내총무는 특히 『김총재와 20여년간 정치적 동지관계였던 최지사가 탈당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최지사의 탈당이유와 관련,『개인적 명망으로 지사에 당선됐다며 당 지도부와 일정 거리를 유지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신한국당의 집요한 공작에 무너졌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오랫동안 최지사의 보좌관을 맡았던 황의원의 탈당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유의원은 신한국당의 李敏燮(이민섭·춘천―양구―인제) 전의원 지구당의 사무국장출신으로 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 자민련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했기 때문에 여권의 공작에 쉽게 넘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은 강도 높은 대여(對與)투쟁대책을 마련키 위해 20일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했다. ▼ 국 민 회 의 ▼ 국민회의는 최지사 등의 탈당소식이 알려지자 자민련에 전화를 걸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출타중인 金大中(김대중)총재에게 급히 연락,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부산한 움직임. 국민회의는 이들의 탈당이 「DJP연합」을 깨려는 신한국당의 공작이라고 확신,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민련과의 공조강화를 통한 대여 전면전의 선포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또 이들의 탈당동기와 관련, 최지사의 경우는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 뭔가 약점이 잡힌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두 의원은 선거법위반건 때문에 탈당한 것으로 판단. 그러나 일부의원들은 이들의 탈당으로 자민련이 초강경으로 돌아서고 「의원빼가기」에 대한 국민여론도 다시 악화돼 결국 신한국당에 이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신 한 국 당 ▼ 신한국당은 최지사 등의 집단탈당에 대해 『물과 기름을 섞는 격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대움직임의 결과』라고 내심 환영. 그러나 야권의 공작정치공세를 의식, 『전적으로 자민련의 내부문제』라며 겉으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최지사는 김종필총재의 핵심측근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그런 분이 공작한다고 해서 당을 옮기겠느냐』며 공작설을 일축했다. 강총장은 이어 『최지사는 탈당 후 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그러나 황, 유의원은 입당의사를 밝히면 수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崔永默·宋寅壽·李院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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