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기자간담회]김윤환고문 만난 사연은 함구

  • 입력 1996년 12월 10일 20시 24분


「宋寅壽기자」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는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대통령선거에서의 야권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꽤 깊숙이 언급했다. 김총재는 『언제쯤 단일화가 되겠느냐』는 물음에 『선거기간중에 이뤄질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대통령선거 D데이(97년12월18일)까지 단일화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도 유형무형으로 단일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여당 인사들을 만나보면 내각제에 동조하는 사람이 꽤 많더라. 그러나 아직 그런 뜻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 같다』며 화제를 여당내 호응세력형성 가능성쪽으로 돌렸다. 김총재의 이같은 얘기는 지난 달 18일 서울의 한 한정식집에서 신한국당의 金潤煥(김윤환)고문을 만난 일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 듯했다. 두사람의 회동에 대해 김고문은 『지난 10월말 두사람이 민단창립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를 방문했을 때 식사자리가 주선됐으나 오해가 생길 것을 우려, 서울에서 만나기로 미뤘는데 귀국 후 김총재측에서 사람을 보내 저녁식사를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고문은 그러나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야당 사정을 알아보려 만난 것뿐』이라고 정치적 의미를 일축하며 더이상 언급을 자제했다. 김총재측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원래 내각제에 관심이 많은 김고문이 김총재를 만난데 이어 지난 5일 자민련의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과 다시 회동한 자체가 대화의 「심도(深度)」를 시사하기 때문이다. 김고문은 더구나 10일 평소 껄끄러운 사이인 자민련의 朴哲彦(박철언)부총재와도 만나 한동안 밀담을 나누어 눈길을 끌었다. 박부총재는 『대선과 내각제 개헌 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김고문은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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