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잠수함 사과」직접협의…이형철 8일 訪美

  • 입력 1996년 12월 6일 19시 57분


【뉴욕〓李圭敏특파원】북한의 대미 비공식접촉 창구인물인 이형철 외교부 미주국장이 8일 다시 미국을 방문해 미국무부 관계자들과 한반도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뉴욕의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국장은 8일 워싱턴에 도착, 17일까지 미국에 머무를 계획이며 서류상 신고된 방문목적은 오는 1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브루킹스연구소의 한반도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국장은 그러나 세미나를 전후해 워싱턴과 뉴욕에서 미국무부의 마크 민튼 한국과장 등 관계자들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잠수함사건 이후의 한반도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북―미양국 관계자들은 잠수함사건에 대한 북한측의 사과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한 경수로지원 사업의 재개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은 밝혔다. 이 소식통은 특히 이번 접촉에서 북한의 대남 사과형식이 매듭지어지고 이에 따른 미국의 대북한 지원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북―미간 연락사무소의 개설문제도 이번 접촉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5일 『이국장이 미국에 사증발급을 요청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안에 미국에 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미국측과 논의될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바 없으나 『잠수함문제는 이미 다 끝난 것인데 왜 자꾸 거론하겠느냐』고 말했다. 이국장은 북한과 미국간의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미접촉을 맡는 인물로 그는 지난 10월말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유엔회의 참석을 명목으로 뉴욕을 방문, 미국측과 비공개 접촉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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