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김종필총재「후보단일화」발언 희비 교차

  • 입력 1996년 11월 29일 20시 54분


「宋寅壽기자」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야권후보를 단일화,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는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의 28일 전주발언에 실린 무게가 결코 간단치 않음은 여야가 보인 즉각적인 반응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후보단일화의 한쪽 당사자인 국민회의측이 29일 공식반응을 자제하면서도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한 반면 신한국당측은 이례적으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측이 김총재의 발언을 반긴 것은 무엇보다 김총재의 발언으로 자민련이 언젠가 야권공조에서 발을 빼고 신한국당과 연대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상당부분 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국민회의내에서는 「金大中(김대중)총재로 야권후보가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한층 무르익었다. 朴智元(박지원)기조실장은 『일단 양당 사이에 후보단일화로 향하는 「레일」이 깔렸으니 이제 기차가 달리는 일만 남았다』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金哲(김철)신한국당대변인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논평을 통해 『김총재의 최근 행보는 노선과 방법은 아무래도 좋고,심지어 지역감정까지 악용하겠다는 「대권지상주의」의 전형』이라면서 『김총재가 이질세력(국민회의)의 추종자 내지 하위동반자가 됐다』며 『김총재의 「이념적 허무주의」는 우리 사회 보수중간층에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安澤秀(안택수)자민련대변인의 반박 논평도 이에 못지않게 신랄했다. 안대변인은 『김총재의 거보(巨步)가 지닌 폭발력에 신한국당이 놀란 모양』이라면서 『오늘의 현실에서 정치지도자가 지지기반의 우열에 관계없이 각지를 두루 순방하는 것은 지역감정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서 『지난 대선 때 대구 경북에 대해 「우리가 남이가」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긴 과거부터 반성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함께 이미 「야권후보단일화」를 목청높여 주장해온 朴哲彦(박철언)자민련부총재는 김총재의 전주발언에 이어 29일 광주에서 「야권의 내각제 당론 통일→권력분담을 위한 야권 공동집권방안 발표→후보단일화 성취→국정공동운영→내각제 개헌을 통한 정치대연합」을 골자로 하는 「야권후보단일화 5단계론」을 피력, 눈길을 끌었다. 한편 金龍煥(김용환)자민련사무총장은 김총재가 28일 원광대 특강에서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남은 15대 국회임기(2년3개월)중 내각제 개헌을 끝내고 대통령을 물러나겠다』고 말한데 대해 『김총재가 내각제 개헌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결연한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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