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0년만에 첫 판문점 방문…건재과시 겨냥

  • 입력 1996년 11월 27일 20시 14분


북한의 金正日(김정일)이 지난 24일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시찰했다고 관영 중앙방송이 27일 보도했다. 김의 판문점 방문은 지난 77년 7월이후 처음이다. 그는 제2인자였던 70년대에 세차례(72년7월, 77년2월과 7월) 판문점을 시찰했었다. 중앙방송은 김이 「최전방」에 나가 여러 단위들과 병실 침실 등 시설을 돌아보고 모든 초병이 경계근무를 책임감있게 수행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일원은 무장병력이 대치중인 판문점을 남북한 최고지도자가 방문한 전례가 없는 점에 비춰 김의 이번 시찰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고 보고 있다. 통일원 당국자들은 김의 판문점 방문이 크게 세가지 목적에서 나왔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남북대치의 상징적 장소인 판문점을 찾아 군인들을 격려, 동해안 잠수함침투사건 이후 침체된 군부의 사기를 진작하려 했으리라는 것이다. 둘째, 판문점대표부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북한의 정전협정 무력화조치를 거듭 정당화하려 했다는 얘기다.북한은 지난 94년5월 군사정전위 북측대표단을 철수한 뒤 판문점대표부를 설치했었다. 셋째, 김은 최고사령관인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부수적 효과도 감안했으리라는 분석이다. 〈文 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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