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구-경북 지구당대회…대선주자들 『청렴』합창

  • 입력 1996년 11월 15일 20시 36분


물러난 李聖浩 전보건복지부장관의 비리파문 탓인지 15일 신한국당의 대구경북지역 지구당임시대회에 나선 대선후보군(群)들은 경쟁적으로 「부패근절」을 강조했다. 「수뢰파문」의 탈출구를 모색하려는듯 이날 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성현들의 경구를 인용하거나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하면서「깨끗한 지도자론」을 역설했다. 오전의 포항북(위원장 李秉錫)대회에는 李洪九대표와 李漢東 朴燦鍾고문이, 오후의 대구수성을(위원장 朴世煥)대회에는 李대표와 朴고문 李萬燮고문이 축사를 했다. 李대표는 조선시대 실학파사상가인 丁若鏞의 말을 인용, 『정치지도자는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 스스로가 우선 깨끗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朴고문은 『모든 부패의 근원은 행정공무원의 재량권남용에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재량권남용의 여지가 있는 각종 규제를 정리하는 한편 공무원들이 민원인을 개인적으로 접촉할 수 없도록 업무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朴고문은 특유의 「가난한 선거론」을 강조하면서 △정치자금의 유통과정 투명화 △금권선거에 젖은 체질 및 관행청산을 촉구했다. 李萬燮고문은 대통령의 자질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우선 깨끗하고 정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사중 유일한 대구경북(TK)출신인 李萬燮고문은 최근 여야 대권후보들의 잦은 TK방문을 겨냥, 『요즘 이른바 대선주자들이 갑자기 너도 나도 이 고장을 드나들고 있지만 대구 경북사람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니다』고 비판하면서 「TK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 지역의 반YS(金泳三대통령)정서를 의식한듯 李대표는 『지역발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으며 李漢東고문은 『국가와 지방의 큰 일은 결국 집권여당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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