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대표,「일정관리문건」 파동후 행보 자제키로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07분


「朴濟均기자」 신한국당 李洪九대표위원은 11일 평소 잘 알고 지내는 姜元龍목사, 서울법대동기생인 董勳전통일원차관과 오찬을 함께 했다. 그러나 대표비서실은 이날 오찬이 「대표의 개인적 일정」이라며 함구했다. 李대표의 「일정(日程)관리문건」파동이 일어난 후 李完九대표비서실장이 『앞으로 당무와 관계없는 대표 일정에 대해서는 보안을 지키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李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들이 일정문건 파동에 대해 묻자 『별로 대수롭지 않은 얘기』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李대표는 당분간 대선관련 움직임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거나 오해를 살만한 당 기간 조직을 통하지 않는 대외행사참석은 가급적 자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측은 또 「젊은 후보론」과 같은 예민한 대선관련 발언과 종교 사회단체 등과의 접촉도 신중을 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문제의 일정문건 「11월 계획」에 들어있는 「당분간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대중적 행보는 자제하고…」가 그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대표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李대표의 「무욕(無慾)론」이 오히려 족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집권당대표로서의 정상적인 활동도 「유욕(有慾)」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李대표의 「젊은 후보론」에 불쾌감을 표시했던 청와대측이 이번 일정문건에도 불편한 심사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래저래 李대표의 보폭은 좁아지고 있고 李대표도 이에 맞춰 「근신」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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