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心… 民心… 黨心… 대선주자 「3분법」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07분


「林彩靑기자」 최근 여권에서는 현재 「9룡(龍)」으로 일컬어지는 대선주자를 「金心(金泳三대통령의 의중)」을 중심으로 해 3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있다. 첫번째 그룹은 「金心」의 절대적 영향권 안에 있는 「金心지향파」다. 李洪九신한국당대표위원과 李壽成국무총리 金德龍정무1장관 李仁濟경기지사 등이 이에 속한다. 李총리는 정치에 발을 들여 놓지 않은 상태고 李대표 또한 정치이력이 일천하고 조직기반이 없기 때문에 「金心」을 업지 않고는 대선도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金장관이나 李지사는 정치인출신이어서 정치적 운신폭이 상대적으로 넓다고 할 수 있으나 이들 역시 대중적 지지도나 당내 기반을 고려할 때 「金心」에 의존하지 않고는 대선도전이 어려운 실정이다. 민주계인 이들은 金대통령과의 특수한 인간관계가 강점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金장관은 대선도전의사가 강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두번째 그룹은 「金心」을 필요로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독자행동이 가능한 「대세지향파」다. 李會昌 李漢東 朴燦鍾신한국당상임고문 등이 이 그룹에 속한다. 대중적 지지도는 높으나 당내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한 李會昌 朴燦鍾고문측은 대세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압도적인 「民心」을 얻어 대세를 형성하면 「黨心」은 물론 「金心」도 따라올 것으로 믿고 있다. 민정계출신인 李漢東고문은 비교적 탄탄한 당내외 기반을 토대로 이미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배수진을 쳐놓고 있다. 아직은 누구도 압도적인 대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어 「대세지향파」의 경우에도 지금은 「金心」을 거스르는 언동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이들도 당분간은 「金心」의 영향권 내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느 쪽으로든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될 경우 가장 예측하기 힘든 게 이들의 행로다. 이들 각자는 나름대로의 상황판단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그룹은 대선도전 의사보다는 차기정권에서의 지분확보를 위한 「킹메이커 지향파」다. 이 그룹에는 金潤煥 崔炯佑고문 등이 속한다. 이들은 이미 「경우에 따라서는 대선도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측근들을 통해 흘리고 있으나 지향점은 같지 않다. 민정계인 金고문은 「대세」에, 민주계인 崔고문은 「金心」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삼분법」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金心」의 향배가 드러나면 여권의 대선주자군은 더욱 단순명료하게 정리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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