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자회담 불참밝혀…『美서 합동설명회 거부』 트집

  • 입력 1996년 11월 12일 08시 14분


【東京〓李東官특파원】 북한은 11일 미국정부가 지난4월 韓美정상회담에서 제안했던 4자회담의 합동설명회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며 4자회담 불참의사를 밝혔다. 이날 도쿄(東京)에서 수신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외무부대변인의 담화를 통해 『우리가 4자회담의 취지와 목적을 명확히 설명했을 경우에 한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표명한 이후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몇번에 걸쳐 합동설명회에 참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담화는 『미국이 합동설명회의 개최를 거부한 것은 그 입장에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로서는 이것이 4자회담의 제안철회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담화에서 『미국이 제안의 철회를 바라고 있는 이상 우리들은 그에 관한 설명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 밝혀 4자회담에 불참할 것임을 명백히 했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은 최근 北―美접촉에서 「잠수함사건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는 한 4자회담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따라서 『북한의 담화에는 잠수함사건이후 크게 달라진 미국의 대북자세를 비난하면서 4자회담 거부라는 「엄포」를 통해 사건의 조기종결과 북―미관계 개선을 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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