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지구당개편대회 연설 중앙당서 웬 간섭』

  • 입력 1996년 11월 10일 20시 27분


「朴濟均기자」 신한국당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10개 지구당개편대회에서 축사를 할 대선후보군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대선후보군과 해당 지구당위원장, 당지도부 사이에 「삼각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당지도부는 개편대회마다 2명의 대선후보군을 배정할 생각이었다. 모두 10차례의 개편대회에 李會昌 李漢東 金潤煥 李萬燮 崔炯佑 朴燦鍾상임고문과 金德龍정무장관 등 7명을 배정하면 1인당 2,3회의 연설 기회가 돌아간다는 계산으로 시안까지 마련해 놓았었다. 그러나 지난 8일 고문단회의에서 『그런 문제까지 중앙당이 간섭하면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일부 대선후보들은 『그 지역은 꼭 가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당의 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지구당위원장의 초청이 가장 많았던 李會昌고문측은 중앙당의 개편대회 참석 제한에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반면 金潤煥고문은 『별로 할 얘기가 없다』며 자신의 비서실장출신인 尹源重의원(서울 송파병)의 개편대회에서만 연설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일부 대선후보들은 대선후보군의 한 사람인 李洪九대표위원만 대표자격으로 10군데의 지구당개편대회에 모두 참석하는데 불만을 표출하며 『개인의사를 무시한 참석제한은 불공정게임』이라고 반발했다. 또 지구당위원장들중 일부도 원하는 대선후보가 연사로 배정되지 않은데 대해 당에 항의했다. 이처럼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자 李대표는 8일 고문단회의 직후 『연사 배정에 좀더 융통성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 실무진에서 개편대회 연사를 2명으로 못박지 않고 경우에 따라 한두명 더 늘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李대표는 이와 별도로 빠른 시일안에 대선후보를 포함한 고문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연쇄 회동을 통해 李대표는 개편대회 연설문제 등으로 빚어진 고문들의 불만을 해소하면서 당의 화합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신한국당은 11일중 개편대회 연사를 결정할 계획이나 이 결정에 대해서도 뒷소리가 나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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