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자민련,대선 「발 맞추기」시작

  • 입력 1996년 11월 10일 20시 27분


「崔永默기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대권공조를 위한 사실상의 절충작업에 들어갔다. 국민회의 金大中총재는 최근 자민련으로부터 대권후보 단일화 및 내각제개헌 추진과 관련한 「협상카드」를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요지는 대권후보를 金大中총재에게 양보할 수 있으나 그 전제조건으로 △내년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집권 직후 내각제개헌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내년 5,6월경 국민회의 당론을 내각제로 변경해야 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민련은 이를 대선과정에서 공표해야 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선에서의 독자출마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31일 金泳三대통령의 「개헌불가」재천명을 계기로 급격히 형성된 산물이다. 자민련으로서는 金대통령임기중에는 개헌이 불가능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국민회의와의 제휴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金大中총재는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채 『후보단일화와 개헌문제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는 태도다. 金총재의 일부 측근들은 『내년 대선이전에 내각제문제를 공식거론하는 것이 선거전략상 불리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와 내각제개헌에 반대하는 세력도 당내에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당간 대권공조에 대해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金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자민련측이 이같은 전제로 후보단일화를 끝까지 고집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수용가능성을 시사, 향후 전개과정이 주목된다. 양당간에는 이같은 협상의 진전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신뢰감 구축을 위한 교류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양당은 오산시장 보궐선거에서의 「공조승리」를 자축한데 이어 10일 자민련 金鍾泌총재와 양당 중진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골프회동을 가졌다. 특히 金大中총재가 지난2일 필리핀을 방문하기에 앞서 인사전화를 한 것을 비롯, 金총재 귀국후인 6일, 오산시장선거 직후인 8일밤에도 전화통화를 하는 등 두 金총재는 격의없는 접촉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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