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사과 없으면 대화-지원 모두 유보』…김대통령 밝혀

  • 입력 1996년 11월 9일 20시 51분


【워싱턴〓李載昊특파원】金泳三대통령은 북한이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 전에는 북한과의 대화나 지원을 모두 유보할 것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북한에 대해 새롭게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9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국제면에 실린 金대통령과 포스트지의 동경지국장 케빈 설리번과의 기자회견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하고 「金대통령의 이같은 강경자세는 클린턴대통령이 만들 새 행정부의 의제 위에 한국(한국정부의 입장)을 올려놓기 위한 시도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4자 회담에 대해서도 金대통령은 『4자 회담을 여전히 지지하나 북한이 먼저 사과한 후에 가능하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스탈린주의자인 북한 지도자들이 사과할 것 같지 않아 4자 회담의 향방을 포착하는 것이 더 어렵게 됐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이어 美관리들은 북한과 중국에 대해 사적으로 『한국을 진정시키기 위해 북한이 모종의 제스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이들 美관리는 金대통령의 구체적인 사과요구는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지는 이어 「클린턴행정부는 북한을 보다 개방된 사회로 끌어내기 위해 부추기고 있으나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한국민들의 여론은 金대통령을 더욱 강경한 입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이 북한에 대한 공동보조(공조)를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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