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明宰 기자」 생포간첩 李광수의 기자회견으로 그의 진술번복경위와 침투간첩들의 행적을 둘러싼 의문점들이 상당 부분 풀렸다.
먼저 李는 자신이 순순히 붙잡힌 데 대해 『위장자수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훈련은 많이 했으나 일부러 잡히지는 않았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잠수함을 타 두통과 소화불량 등으로 고생하다 보니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허기와 갈증을 못이겨 「뭐든지 먹고 보자」는 생각에서 민가로 내려왔다가 생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李는 『광어회를 먹고 싶다』는 말이 도주간첩들에게 보내는 「암호」일 수 있다는 추정도 일축했다. 그는 『잠수함을 타다보니 광어회를 먹을 기회가 많았다』면서 『못사는 나라인 남한 인민이 고급어종인 광어를 먹겠느냐는 생각에서 광어회를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李는 침투인원을 처음에 20명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26명으로 번복한데 대해 『해상처장과 부처장 및 정찰조들에 대해서는 솔직히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들은 하루쯤 여유를 주면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나중에 말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李는 잠수함이 훈련중 좌초됐다는 북한측의 발표에 대해서는 『침투 하루전인 13일 저녁에 정찰국장이 와서 환송연회까지 해주면서 격려를 해주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李는 또 청학산에서 시체로 발견된 11명은 『강요에 의한 자살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에서 「남한군에 잡히면 비밀을 모도 빼먹고 죽인다」는 교육을 받았다』면서 『침투조가 남한에서 자폭했을 경우 영웅대접을 받고 북에 있는 가족들은 행복을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해상처장 등이 나먼저 죽이고 모두 자폭하라고 제안을 했으면 나머지 사람들이 이를 감히 거역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방이 묘연한 도주간첩 3명의 행방에 대해 李는 『이미 북한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李는 『이들은 군사분계선 통과훈련을 수차례 받았고 또 행군능력도 대단히 높다』고 설명했다.
郭경일도 『지난 6일경 소대장이 「잠복근무를 잘 서야 한다. 아군3명이 우리중대 쪽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