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처음 발견 뒤 소재 불명
최근 경주박물관 수장고서 찾아
탑 수리한 기록 60자로 새겨놔
“선방사의 탑을 수리한 기록이다. 불사리(佛舍利)는 23과이고, 금 1푼을 혜중이 넣고, 은 15푼을 도여가 넣었다.”
경북 경주 선방사(禪房寺) 탑지석(塔誌石·탑을 조성한 내력이나 봉안된 유물을 기록한 돌·사진)에 담긴 내용의 일부다. 오랫동안 학계에 자료로만 알려져 왔던 이 탑지석의 실물이 뒤늦게 확인돼 발견 100년 만에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불교 문화를 소개하는 상설전시관 ‘신라미술관’에서 9세기 후반 신라의 조탑(造塔) 신앙과 사리장엄 의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꼽히는 선방사 탑지석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선방사는 과거 경주 남산 선방곡에 있던 사찰로, 오늘날 삼불사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탑지석은 1926년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인근에서 발견됐고, 1938년 구로다 간이치(黑田幹一)란 인물이 사진과 탁본으로 돌에 적힌 내용을 공개한 적이 있다. 이후 ‘소재 불명’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2017년 e뮤지엄에 ‘탑지석’으로 등록됐고 최근 다른 전시를 준비하던 신명희 학예연구사가 경주박물관 수장고에서 실물을 찾았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 탑지석엔 879년(신라 헌강왕 5년)에 탑을 수리했다는 사실과 봉안된 공양물의 종류, 불사에 참여한 승려의 명단 등을 적은 60자가 4면에 걸쳐 새겨져 있다.
경주박물관은 이번 신라미술관 개편을 통해 불교 공예품과 사찰 생활용구 93점을 새롭게 전시한다. 주로 신라 최대의 사찰로 여겨지는 황룡사 건물 터와 회랑 터 등에서 출토된 문화유산으로, 그동안 특별전이나 학술보고서에 부분적으로만 공개됐던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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