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돌부처’ 이창호, 시니어 세계바둑 초대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8일 03시 00분


전설들 대결서 유창혁에 승리
“바둑 싫증날때 있었지만 즐기려해”

16일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바둑 오픈 결승에서의 이창호 9단. 이 9단은 “바둑을 앞으로도 즐겁게 생각하고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기원 제공
16일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바둑 오픈 결승에서의 이창호 9단. 이 9단은 “바둑을 앞으로도 즐겁게 생각하고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기원 제공
‘돌부처’ 이창호 9단(50)이 50세 이상 기사를 대상으로 열리는 첫 시니어 세계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바둑 오픈 결승에서 이창호는 유창혁 9단에게 304수 만에 흑 2집 반승을 거뒀다.

2000년대 초반 세계 바둑을 주름잡던 ‘바둑 전설’들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이번 결승은 대국 내내 치열했다. 초반에는 유창혁이 앞섰지만, 중반 이후 인공지능(AI) 승률 그래프가 요동쳤다. 막판까지 역전을 거듭하면서 겨룬 끝에 이창호가 끝내기에서 확실한 승세를 굳히며 2집 반을 남겼다.

우승 후 이창호는 “유창혁 9단은 항상 어렵게 생각하는 선배라서 열심히 두자고 생각했고, 운이 따랐던 것 같다”며 “바둑이 잠깐씩 싫증 날 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바둑을 어렸을 때부터 할 수 있어 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앞으로도 즐겁게 생각하고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1986년 11세에 입단한 이창호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약 15년간 세계 바둑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경기 중 냉정하고 침착한 태도로 인해 ‘돌부처’ 등의 별칭으로 불렸다.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바둑 오픈은 프로와 아마추어, 국적의 경계가 없는 대회다. 프로는 남자 50세 이상, 여자 40세 이상 기사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졌고, 아마추어는 남자 50세 이상, 여자 19세 이상이 참가하도록 했다.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이창호#시니어 세계바둑대회#우승#프로기사#바둑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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