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들끓는 칠레, 대통령 부모도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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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에 주려고 마련한
자택 앞 선물 꾸러미 사라져

칠레 대통령인 가브리엘 보리치(37)의 부모 자택 앞에서 선물 꾸러미가 사라진 것은 성탄절을 앞둔 23일(현지 시간) 밤이었다. 칠레 남부 푼타아레나스에 사는 보리치 대통령의 부모가 이 지역 환경미화원들에게 주려고 직접 빵과 현금을 넣어 만든 꾸러미들이었다. 현지 일간지 마가야네스는 “최근 칠레에 절도 등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번엔 대통령 가족의 차례가 됐다”고 24일 전했다.

칠레는 남미 첫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비교적 치안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범죄가 늘면서 대통령 부모까지 절도 피해를 입게 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발표된 국민 치안 인식 조사(2022년) 결과에 따르면 ‘국내 범죄가 증가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90.6%에 달했다. 이는 2012년 이후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라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폭력이나 협박을 동반한 강도나 차량 절도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21.8%로 나타났다. 카롤리나 토아 칠레 내무·공공안전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인 사건의 경우는 2016년 이후 증가하다 올해는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칠레 대통령#가브리엘 보리치#절도#범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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