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한계 OTT가 풀어줘… 한국작품엔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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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한준희-‘킹덤’ 김성훈 오픈토크
한 “시즌2 쓰고 있어… 준비는 해야”
김 “영화보다 드라마가 길어 유리”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13일 진행된 오픈토크에 참석한 ‘킹덤’의 김성훈 감독(왼쪽)과 ‘D.P.’의 한준희 감독. 부산=뉴스1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13일 진행된 오픈토크에 참석한 ‘킹덤’의 김성훈 감독(왼쪽)과 ‘D.P.’의 한준희 감독. 부산=뉴스1
“(제작비가) 입금되지는 않았지만 ‘D.P.’ 시즌2를 쓰고 있습니다. (원작 웹툰 작가인) 김보통 작가님과 얘기하면서요. 준비는 해놓아야 (제작하러) 가자고 할 때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13일 진행된 ‘영화 만들기와 드라마 만들기’ 오픈토크에서 말했다. D.P.는 한국 군대 문제를 날것 그대로 담아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해 시즌2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 장항준 감독도 참석했다.

이들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세계로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회자되는 것에 대해 동료 감독으로서 자랑스럽다”며 “언어적 한계라는 족쇄를 OTT가 풀어주니 한국 작품들이 마음껏 날아다니고 있다. 많은 한국 작품이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킹덤1이 2019년에 공개됐는데 넷플릭스는 단 한 컷도 이래라저래라 한 것이 없었다”고 했다. 투자자들의 영향을 받았던 창작자들이 환영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것. 한 감독도 “극장용 상업영화였다면 ‘넣어도 되나’ 싶은 장면들을 D.P.에 모두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OTT를 통해 러닝타임 제한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2시간짜리 영화를 만들다 보면 돈도 많이 들이고 공들여 찍은 장면을 편집해야 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길게 이야기할 수 있다. 시청자에게 전달할 때도 유리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D.P.는 총 290분이다. 펼쳐서 보여주는 재미가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영화든 시리즈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1, 2가 인기를 끈 킹덤은 시즌3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 김 감독은 “입금되는 거 봐서…”라고 농담하며 시즌3에 대한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최근 OTT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최초로 넷플릭스의 드라마 ‘지옥’과 ‘마이네임’을 초청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 장 감독은 “오징어게임처럼 한국 창작자들이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데 있어 온전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독립 장편 영화 촬영과 내년 2월 촬영 예정인 농구 영화 ‘리바운드’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올해 말부터 하정우와 함께 ‘피랍’ 촬영에 나설 예정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넷플릭스#ott#한국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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