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버핏 후계자는 ‘거래 해결사’ 에이블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5-05 03:00수정 2021-05-0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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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내게 일생기면 에이블이 경영”
캐나다 출신… 에너지 부문 부회장
명예직 회장 자리는 장남이 맡을듯
왼쪽부터 그레그 에이블, 워런 버핏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등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91)의 후계자로 캐나다 출신의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겸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 CEO(59)가 내정됐다. 인도계 아지트 자인 버크셔 보험부문 부회장(70)과 버핏의 후계자 자리를 경쟁했던 그가 ‘원톱’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핏 회장은 3일(현지 시간) 미 CNBC 방송에 “오늘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내일 아침부터 그레그가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이사들 사이에서 동의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레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차기 CEO는) 아지트”라며 “둘 모두 멋진 친구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일 온라인으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에이블 부회장의 CEO 등극을 점칠 만한 발언이 등장했다. ‘버핏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97)은 조직 관리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레그가 그룹 문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에이블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의 차기 CEO로 내정됐음을 언급한 셈이다.

에이블 부회장은 현재 버크셔의 에너지, 철도, 유틸리티, 제조, 소매업, 자동차판매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휘하 직원은 약 25만 명이고 연 매출은 1500억 달러(약 172조5000억 원)에 달한다. 그는 2020년 기본급 1600만 달러, 보너스 300만 달러 등 총 1900만 달러(약 218억5000만 원)를 받았다. 버핏은 2018년 에이블을 비(非)보험부문 부회장, 자인을 보험부문 부회장에 각각 발탁해 두 사람의 경쟁 구도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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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 부회장은 1962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평범한 근로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앨버타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컨설팅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회계사로 일했고 지역 전력회사 칼에너지로 옮겼다. 1999년 버크셔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에이블과 버핏의 인연이 시작됐다. 에이블은 2008년 미드아메리칸으로 이름을 변경한 이 회사의 CEO에 올랐다. 이후 회사 이름을 또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로 변경했고 현재까지 CEO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드아메리칸 시절부터 에이블 부회장의 업무 능력에 대한 버핏의 신뢰가 깊었다며 그를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astute deal maker)’로 평했다.

버핏이 CEO와 겸직하고 있는 회장 자리는 버핏의 2남 1녀 중 장남인 하워드(67)가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회장 직책은 CEO와 달리 버크셔 경영에 관여를 하지 않으며 그룹 문화 등을 책임지는 일종의 명예직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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