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싸웠던 이곳에 묻어달라” 6·25참전 佛용사 DMZ에 첫 영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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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본전투서 격전 르우씨 작년 타계, 11월 2일 프랑스군 참전비 앞 안장

6·25전쟁에서 공산군과 싸운 프랑스 참전용사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와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 묻힌다. 작년 12월 말 84세를 일기로 타계한 장 르우(사진) 씨의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11월 1, 2일 개최한다고 국가보훈처가 30일 밝혔다.

고인은 1951년 12월 19세의 나이로 프랑스 육군 참전대대 병사로 참전했다. 1952년 티본(T-Bone)전투(경기 연천군)에서 두 차례 부상했고 프랑스군과 중공군이 격전을 치른 화살머리고지전투(강원 철원군)에도 참전했다.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되자 전역 후 고국으로 돌아가 프랑스 자동차 회사인 시트로엥에서 근무했다. 2007년에는 보훈처 초청으로 방한해 전우들과 목숨 걸고 싸운 전적지를 둘러봤다. 당시 그는 대한민국의 발전상에 깊은 감명을 받고 “내가 죽거든 전우와 피 흘리며 치열하게 싸웠던 이곳에 유해를 뿌려 달라”는 희망을 전했다. 그가 숨을 거둔 뒤 프랑스 한국전쟁 참전협회는 보훈처,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해 안장하기로 했다. 고인의 유해는 다음 달 1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봉환식을 거쳐 2일 육군 5사단 DMZ 내 감시초소(GP) 근처 프랑스군 참전비 앞에 안장된다. 화살머리고지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안장식에는 주한 프랑스대사와 프랑스 방한단, 동료 참전용사 등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근조 화환도 놓일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해외 참전용사가 DMZ에 안장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정부 차원의 최고 예우와 의전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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