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준재 대리 “수중 뮤지컬-재즈공연… 상상 되시나요”

  • 동아일보

맹준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리… 톡톡 튀는 기획 아이디어로 화제

맹준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AQ사업부 대리(앞줄 왼쪽 세 번째)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수중뮤지컬 ‘세나를 찾아서’ 출연진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맹준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AQ사업부 대리(앞줄 왼쪽 세 번째)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수중뮤지컬 ‘세나를 찾아서’ 출연진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1985년 개관한 서울 영등포구 63로 한화63시티 내 수족관 ‘아쿠아플라넷 63’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면 리뉴얼을 거쳐 1일 재개관했다. 이곳에서는 재즈클럽 ‘올댓재즈’와 공동 기획한 재즈 공연을 매일 오후 8시(월요일 제외)에 선보이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선 25일부터 국내 최초로 수중뮤지컬을 진행하고,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는 고대 생물이나 포유류의 홀로그램과 어우러지는 수중공연이 9월 시작된다. 이 공연들은 모두 맹준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AQ사업부 대리(35)가 기획한 ‘작품’이다. AQ사업부는 아쿠아리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맹 대리는 1999년 한양대 무용과에 수석 입학했다. 당시만 해도 무용수로서의 장래를 꿈꿨지만 공연을 할수록 아쉬움이 밀려왔다. 무용은 재미있는 장르이기는 해도 한국에선 많은 사람이 알아주지 않았다. 공연 시장도 작았다. ‘많은 사람이 즐겨 볼 수 있게 공연을 기획할 순 없을까?’ 공연기획자의 꿈이 싹트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정동극장에서 하우스매니저(극장 고객서비스 총괄) 일을 했다. 유명 공연장 7곳에 연락해 하우스매니저를 만났고, 그들에게 운영에 대해 물으며 업무 매뉴얼을 만들었다.

1년여 뒤에 공연기획으로 업무를 전환했다. 휴일도 반납하고 신나게 일했다. 더 일하고 싶은데 오후 11시만 되면 빌딩 관리자가 “집에 가라”고 해 실랑이를 벌일 정도였다.

공공기관인 정동극장에서 일하면서, 민간기업에선 어떻게 공연업무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발전을 위해선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2009년 한화로 이직하고 63아트홀 공연기획을 담당했다.

그리고 2012년,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다. 그해 한화가 개장한 여수와 제주 아쿠아플라넷에서 맹 대리가 공연기획 총괄을 맡게 된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 공연조명 음향 시나리오를 비롯해 수중공연 전반을 책임지는 ‘수중공연 기획자’는 전례가 없었다.

막막했지만 새 길을 개척하자고 생각했다. 자비를 들여 마카오에 가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중공연 중 하나인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보며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했다. 조명과 음향, 저작권에 관한 교육을 수강하며 공부도 했다. 맹 대리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같은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맹준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리#아쿠아플라넷 제주#수중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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