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서 ‘한국 독립 주창’ 故 조지 윌리엄 노리스에 건국훈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0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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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에서 한국의 독립을 주창했던 고(故) 조지 윌리엄 노리스(1861~1944) 전 연방 상원의원이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9일(현지 시간) 워싱턴 대사관저에서 정부를 대신해 노리스 전 의원의 외증손자인 데이비드 노리스 래스 박사(49)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노리스 전 의원은 3·1 독립운동 직후인 1919년 7월 1일 미 상원에서 일제의 한국 침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등 한국의 독립운동을 미 의회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는 당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한 국제연맹규약의 비준을 거부하면서 “국제연맹을 받아들인다면 일본의 한국과 중국 침략을 묵인하는 것이며 일본의 한국 지배를 승인하는 효과를 낼 것이다. 한국의 독립운동은 전 세계에서 일어난 국제적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1919년 워싱턴에서 ‘한국친우회’(League of the Friends of Korea)를 결성했고 1921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개최된 워싱턴 회의에서 이승만, 서재필 박사가 이끈 한국 대표단의 독립청원서를 미 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래스 박사는 “할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에 반대했던 상원의원 6명중 한 명일 정도로 미국 고립주의를 지지했던 분”이라며 “그러나 1937년 일제의 중국 열차 폭탄테러로 아기가 불에 타 울고 있는 사진을 본 뒤로 태도를 바꿨다. 할아버지는 일제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굴욕적이고 야만적이며 비겁하다’고 비판했다”고 회고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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