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권변호사-푸틴 政敵의 딸 ‘용기있는 여성賞’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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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평화-정의 앞장 14명 선정

미국 국무부가 ‘2016년 용기 있는 해외 여성’에 중국 인권 변호사 니위란(倪玉蘭)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지난해 초 피살된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의 딸 자나 넴초바 씨 등 14명을 선정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29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니 변호사는 2002년 도시정비 계획으로 살 집을 잃은 철거민들의 인권 옹호 투쟁을 벌이다 구금된 후 당국의 고문과 폭행으로 두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인이 됐다. 그는 중국 정부의 반대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넴초바 씨는 야권 지도자였던 아버지가 피살된 후 신변 위협으로 독일에 망명해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기자로 일하면서 러시아 인권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다. 2월에는 아버지의 성을 딴 ‘넴초프 자유재단’을 설립했다.

프랑스 여성 라티파 이븐 지아텐 씨는 기독교와 이슬람 간 화해를 위해 노력해 온 공로로 상을 받았다. 2012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발생한 극단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 때 진압 작전을 펴다 사망한 공수부대원의 어머니다. 이 밖에 △여성 인권 문제에 헌신해 온 니할 알알라키 예멘 법무장관 △이라크 소수 민족인 야지디족 인권을 위해 투쟁해 온 산부인과 의사 나감 하산 △말레이시아의 성(性) 전환자 인권 운동을 펴 온 니샤 아유브 씨 등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국무부 초청으로 미주리 켄터키 캘리포니아 주 등을 돌면서 강연을 하고 여권(女權)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에도 참석한다. 2007년 만들어진 이 상은 지금까지 세계 60개국의 여성 100여 명에게 수여됐다. 국무부는 “큰 위험을 감수하고 평화와 정의, 인권, 양성 평등 등에 이바지한 여성이 수상 대상”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니위란#넴초바#지아텐#용기 있는 해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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