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亞배우 첫 시상자로 나서 기쁘고 놀라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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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아카데미 레드카펫에 우뚝 서다
외국어영화상 수상자에 트로피 건네… 조수미도 참석… 주제가상 수상 실패

배우 이병헌(46)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섰다. 소프라노 조수미(54·사진)는 한국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두 사람은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각각 시상자와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영화 ‘유스’의 ‘심플 송’을 부른 가수 자격으로 참석했다.

시상식 전 레드카펫 행사에서 이병헌은 “아시아 배우가 처음 아카데미 시상자로 나서게 된다는 사실에 놀랍고 기쁘다”며 “함께 영화를 찍었던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캐서린 제타존스, 채닝 테이텀 등 동료들과의 촬영 작업도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과 조수미가 나란히 선 레드카펫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이병헌은 외국어영화상 시상 순서에 검은색 턱시도를 입고 콜롬비아 출신의 배우 소피아 베르가라(44)와 나란히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시상자로 올라 유창한 영어로 “영화는 아프가니스탄 수용소, 터키의 한 마을, 중동에서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다양한 전장으로 우리를 이끈다”며 ‘무스탕’ ‘사울의 아들’ ‘디브, 사막의 소년’ ‘어 워’ 네 편의 후보작을 소개했다. 헝가리 영화 ‘사울의 아들’에 외국어영화상이 돌아가자 이병헌은 수상의 주인공이 된 라슬로 네메시 감독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이병헌이 무대 뒤 대기실에서 시상 파트너인 베르가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장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병헌이 시상식 무대에 초대받은 것은 할리우드 영화에 여러 차례 출연하며 현지에서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지.아이.조’를 시작으로 ‘지.아이.조 2’(2013년) ‘레드: 더 레전드’(2013년) ‘터미네이터 제네시스’(2015년) 등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해 미국에서도 낯설지 않은 배우다.

조수미는 이날 서승연 디자이너의 작품인 인어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조수미가 부른 영화 ‘유스’의 ‘심플 송(Simple Song #3)’은 주제가상 수상에 실패했다. 주제가상 후보곡으로 시상식 무대를 꾸미는 관례상 조수미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연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주최 측에서 6분에 달하는 ‘심플 송’의 공연 시간을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조수미가 원곡을 훼손하며 무대에 오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결국 무대 공연이 무산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아카데미 시상식#조수미#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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