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재즈 클라리넷의 전설… ‘해변의 이방인’ 빌크 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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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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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60년대 재즈 붐을 이끈 영국의 전설적 재즈 클라리넷 연주자 애커 빌크(사진)가 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빌크는 1929년 영국 서남부 서머싯에서 버나드 스탠리 빌크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예명인 애커는 서머싯 방언으로 ‘친구’라는 뜻. 학창시절 싸움으로 앞니 2개를 잃고 썰매를 타다 손가락 마디가 절단되는 바람에 악기 연주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천부적 재능으로 이를 극복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징집된 그는 군악대 장비인 클라리넷을 처음 접했고 전장의 막사 안에서도 피나는 연습을 거듭해 세계적 음악가 반열에 올랐다.

빌크가 1962년 내놓은 ‘해변의 이방인(stranger on the shore)’은 같은 이름의 BBC 드라마 주제곡으로 쓰여 많은 인기를 얻었다. 100만 장 넘게 팔린 이 음반은 그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 됐고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도 올랐다.

말년의 빌크는 인후암 방광암 뇌중풍 등 여러 중병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8월까지 연주회를 개최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유족으로 부인과 1남 1녀가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애커 빌크#재즈#클라리넷#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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