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열 6위 왕치산 “나도 별그대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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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업무보고때 한국드라마 언급

중국 권력서열 6위인 왕치산(王岐山·사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한국 문화를 높게 평가했다.

왕 서기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가 열린 5일 베이징(北京) 시의 ‘정부공작(업무)보고’ 심의에 참석해 한국 드라마를 거론했다. 그는 베이징인민예술극원 장허핑(張和平) 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미안한데, 내가 한마디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왕 서기는 “여러분도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그 드라마, ‘무슨 별’이라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참석자 중 한 명이 ‘별에서 온 그대(來自星星的니)’라고 하자 “맞아, 별에서 온 그대. 공무원들은 모두 모르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는 한국 드라마가 왜 중국을 점령했는지, 왜 바다를 건너 미국과 심지어 유럽에도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했다”며 “시간이 되면 나도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절 보니까 알겠더라. 한국 드라마는 우리보다 앞서 있다”며 “한국 드라마의 알맹이와 영혼은 전통문화를 승화시킨 것”이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끌면서 여주인공 전지현이 좋아하는 한국식 치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기율위 서기로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실행하는 왕 서기는 중국 공무원들에게 저승사자로 불리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왕치산#별에서 온 그대#한국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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