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최고령 헤르츠조머 111세로 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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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기록영화 아카데미 후보 올라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알리체 헤르츠조머 씨(사진)가 23일 영국 런던에서 타계했다. 향년 111세.

1903년 11월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1931년 레오폴트 조머 씨와 결혼해 1937년 아들 슈테판을 얻었지만 1943년 그의 일가족은 모두 체코 테레진의 유대인 수용소에 갇혔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식으로 그와 아들은 풀려났지만 남편은 다른 수용소에서 숨졌다. 헤르츠조머 씨는 수용소에서 종종 연주회를 열어 갇힌 사람들을 위로했다. 그는 하루 8시간씩 쇼팽 등을 연주하며 삶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독일인도 음악을 원했기에 나를 가스실에 넣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더 레이디 인 넘버 6: 음악이 나를 살렸다’는 다음 주 열릴 86회 아카데미영화제의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홀로코스트#피아니스트 알리체 헤르츠조머#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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