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20대 손자 금융 큰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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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1조7000억원 사모펀드 모집계획… 2년전에도 홍콩 증시서 1조원 조달

장쩌민(江澤民·사진) 전 중국 국가주석의 큰손자인 장즈청(江志成) 씨가 대주주인 홍콩의 사모펀드 ‘보위(博裕)캐피털’이 올해 말 홍콩에서 15억 달러(약 1조7092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보위캐피털은 올해 3월 중국의 대형 국영기업인 신다(信達)자산관리공사의 지분을 비밀리에 확보한 것이 홍콩 언론을 통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WSJ는 ‘보위캐피털은 중국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나 고위 관료의 자제)이라는 저주를 피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위캐피털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무턱대고 투자하는 태자당이 세운 다른 사모펀드와 달리 장 씨 등 보위캐피털의 경영진은 전문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30세 미만으로 알려진 장 씨는 장 전 주석의 큰아들 장몐헝(江綿恒) 씨의 아들이다. 장즈청 씨는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다 2010년 홍콩에서 설립된 보위캐피털에 대주주로 참가했다. 현재 그의 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보위의 다른 출자자는 ‘TPG캐피털’ 아시아 지역 이사를 지낸 마쉐정(馬雪征), 핑안(平安)보험 전 사장 루이스 정 등이다.

보위캐피털은 2010∼2011년 1차 자금 조달을 통해 10억 달러(약 1조1395억 원)를 모았다. 당시 투자자 중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가 있다. 보위캐피털은 또 지난해 시장가치가 1000억 달러(약 113조9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지분을 획득하기도 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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