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前대통령 이스라엘 강연료 놓고 뒷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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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 연설에 5억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세계적으로 최고액을 받는 연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뉴욕포스트는 3일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17일 이스라엘 레호보트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45분간 연설하고 50만 달러(약 5억6150만 원)를 받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비영리단체인 전국유대인기금(JNF)은 강연료를 클린턴 전 대통령 측에 이미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료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개인 호주머니가 아닌 윌리엄 클린턴 재단에 귀속된다. 재단은 세계 보건과 경제 발전, 건강과 복지 증진, 환경보호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초당 20만 원이 넘는 거액의 강연료를 두고 이스라엘 언론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는 “재단의 공익성을 감안하더라도 50만 달러라는 숫자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보도했다. 다른 일간지인 하욤의 아미르 미르로치 편집인은 트위터를 통해 “JNF는 기부금으로 (강연료를 지급할 게 아니라) 나무를 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비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11년 11월 에릭손 통신사가 홍콩에서 주최한 1시간 강연에서는 75만 달러를 받았다. 그는 강연 1건에 평균 18만 달러를 받고 있다. 2011년에는 강연으로만 총 1340만 달러를 벌었다고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외신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친화적인 외모, 수려한 언변, 다양한 국정 경험에 기초한 강연 내용 때문에 높은 강연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여기에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부 장관까지 퇴임 이후 1시간 강연에 10만 달러가 넘는 강연료를 받고 있어 클린턴 부부는 세계 최고액을 받는 스타 강연 부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스라엘 강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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