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사절 부인들 DMZ서 아리랑 합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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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일대서 이틀간 ‘평화축제’ 열려

25일 오후 비무장지대(DMZ)가 내려다보이는 강원 고성군 현내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각국 외교사절 부인 및 외국 기업 임원 부인 등 100여 명이 모여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국제평화축제조직위원회 제공
25일 오후 비무장지대(DMZ)가 내려다보이는 강원 고성군 현내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각국 외교사절 부인 및 외국 기업 임원 부인 등 100여 명이 모여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국제평화축제조직위원회 제공
한국에 온 전 세계 외교사절 및 외국기업 임직원의 부인들이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를 바라며 ‘아리랑’과 ‘고향의 봄’을 함께 불렀다.

국제평화축제 조직위원회는 25, 26일 이틀간 강원 고성군 일대에서 ‘DMZ 60주년 기념 세계평화 생태탐방 축제’를 열었다. 이는 세계의 여성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DMZ 생태계 복원을 바라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기획한 것.

행사 첫날인 25일 오후 2시 고성 통일전망대에는 각국 외교사절 부인 18명과 주한 외국기업 임원 부인 18명, 서울국제여성협회(SIWA·Seoul International Women's Association) 회원 등 100여 명이 부르는 ‘고향의 봄’ ‘아리랑’ 등이 울려 퍼졌다. 공연에 참여한 주한 터키대사 부인 굴덴 사리바스 씨는 “서툰 한국말로 불렀지만 평화를 위한 간절한 바람이 세계인의 마음에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과 강원도민은 DMZ의 철책에서 근무하는 22사단 수색대대의 연병장에서 병사 200여 명에게 직접 밥상을 차려주며 점심을 같이 먹었다. 나머지 병사들에게도 도시락과 위문품을 전달했다. 남편이 한국의 대형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는 테리 하트먼 SIWA 회장(미국)은 “최근 북핵 문제로 남북 간에 갈등이 조장됐을 때 군대에 간 아들을 걱정했을 어머니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며 “남북의 젊은이들이 분단 때문에 이 살벌한 곳에서 청춘을 보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지도자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DMZ에서 한반도 평화 선언문을 낭독하고 교전 현장을 보존하고 있는 고성군 건봉사로 이동해 화해와 상생을 다짐했다. 이 밖에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건봉사 템플스테이, DMZ 숲 생태 체험, 동해 일출 평화 순례 등도 함께 진행됐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DMZ#아리랑#평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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