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도 1km 밖 적군 손바닥 보듯 감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3차원 레이저 영상 시스템 국내 연구진이 개발 성공… 관련 軍장비 국산화 앞당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실시간 3차원 통합 레이저 레이더 영상시스템’ 시제품. 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실시간 3차원 통합 레이저 레이더 영상시스템’ 시제품. ETRI 제공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먼 거리에 있는 적군의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레이저 영상시스템’을 국내 기술진이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 군사 선진국만 갖고 있는 ‘실시간 3차원 통합 레이저 레이더 영상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기술 이전 및 제품 수출이 제한돼 그동안은 핵심부품만 수입했는데, 이번 기술 개발로 관련 장비의 완전 국산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ETRI는 레이저 영상센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데 이어 기존 수입 장비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는 장비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레이저 광선을 발사한 다음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날씨나 주위 밝기에 상관없이 최대 1km 밖에 있는 적을 관측할 수 있다.

연구원은 군사용으로 추가 개발을 진행할 경우 전차나 항공기, 헬기 등에 장착해 유도무기의 추적장치로 쓰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열추적’ 방식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또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군사용뿐만 아니라 무인자동차나 각종 산업용 로봇의 시각장치 등 산업적으로도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ETRI는 국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용도가 다양한 ‘국산 레이저 영상장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다양한 고가의 부품을 합친 ‘고정형 통합 탐지(STUD)’ 방식을 썼기 때문에 외국산 장비의 절반 가격에 생산이 가능하다.

권용환 ETRI 모듈응용기술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영상 해석 프로그램만 추가하면 군사용은 물론이고 미래형 무인자동차나 로봇의 영상센서로도 쓸 수 있는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군사#레이져 영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