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째 현장 영업… 팔순의 보험여왕 “나 믿고 계약한 고객 위해 은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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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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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도곡지점 김유수씨

팔순의 나이에도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등 보험영업 현장을 누비는 베테랑 재무설계사(FP)가 화제다. 한화생명 강남지역단 도곡지점의 김유수 씨(79·여·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한화생명(사장 차남규)은 27일 김 씨를 포함해 35년 이상 장기 활동한 전국 지점의 보험설계사 9명을 초청해 감사패와 부상을 수여했다. 김 씨는 이날 수상자 가운데 최고령자이다.

한화에 따르면 김 씨는 1973년 10월 보험영업에 발을 들여놓은 뒤 지금까지 하루도 결근하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게 현장을 지키고 있다.

또 회사에서 주는 각종 상을 14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성과도 뛰어나다. 특히 1980년대에는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이 2000만 원 안팎일 때 연봉 1억 원을 받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에도 매월 3건 이상의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낼 정도다.

이 같은 성과를 내는 비결은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에 대한 꾸준한 관리다. 이런 노력으로 고객들의 손자와 손녀에 이어 증손자, 증손녀까지 4대가 김 씨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기도 한다. 또 후배들에게 자신의 영업 노하우를 나눠줘 김 씨가 속한 지점의 영업실적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 씨의 나이를 안 고객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는 철저한 자기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씨는 보청기나 돋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일을 통해 느끼는 성취감도 크다. 김 씨는 “고객을 찾던 내 작은 발걸음들이 한 가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저를 믿고 계약한 분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서 계속 일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면서 “앞으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보험설계사#김유수씨#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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