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매 신은희-은하 “내게 열정이란 목숨을 거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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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이만갑’ 출연 탈북자매 신은희-은하씨 대학생 강연

채널A 인기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하는 탈북 미녀 신은하 씨가 6일 삼성그룹 ‘열정락서’ 무대에서 대학생 청중을 대상으로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채널A 인기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하는 탈북 미녀 신은하 씨가 6일 삼성그룹 ‘열정락서’ 무대에서 대학생 청중을 대상으로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11월 한겨울 날씨에 두 시간 넘게 두만강 물에 몸을 담가본 적 있으세요? 온몸이 마비되고 눈동자 초점이 흐려집니다.”

무대에 오른 젊은 여성이 연예인 같은 외모와 달리 거친 질문을 던졌다. 객석에 앉은 대학생 1700여 명은 북한을 탈출하는 험난한 과정을 소개하는 강사의 ‘포스’에 숨을 죽였다.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하는 탈북 미녀 신은희, 신은하 자매가 6일 삼성그룹이 전남 목포시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연 ‘열정락서’ 무대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했다.

신은하 씨는 “살을 에는 듯한 두만강 물 속에 온몸이 마비됐지만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고통보다는 ‘공포의 나라’ 북한을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훨씬 컸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 공부를 할 때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목숨을 한 번 더 걸고 시작해보자’고 마음먹었다”며 “내게 목숨을 건 열정이 없었다면 북한이나 중국 어딘가 지옥 같은 곳에서 고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니인 신은희 씨는 “솔개가 40년을 산 뒤 환골탈태해 제2의 삶을 사는 것처럼 나도 자유로운 대한민국에 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며 “대학생 여러분도 변화를 추구하는 솔개와 같은 삶을 살라”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에는 신 씨 자매 외에도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조성인 삼성중공업 명장, 김주하 MBC 앵커 등이 멘토로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채널A#이제 만나러 갑니다#탈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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