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이 뛰어난 ‘열전발전’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열전발전은 온천수나 자동차의 배기구, 공장 굴뚝 등 열기가 있는 곳에 설치한 열전소재를 통해 전기를 얻는 친환경 기술이다.
김경태 재료연구소 세라믹연구본부 선임연구원팀은 에너지 변환 효율을 두 배까지 향상시킨 새로운 열전소재와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열전소재로 많이 쓰는 ‘비스무스 텔루라이드’라는 물질에 첨단 소재인 ‘탄소나노튜브’를 결합하면 전기생산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런 열전소재를 냉장고 뒷면에 설치하면 전기가 생산되고, 이 전기를 다시 냉장고를 가동하는 데 쓸 수 있어 전력 소모가 줄어든다.
미국 에너지전문기업인 ‘에네코’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열전소재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이며 열전소재의 에너지 효율이 지금보다 두 배 높아지면 시장은 세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휴대전화 내부에 가로세로 1cm 크기의 열전소재를 설치하면 작은 꼬마전구 하나를 켤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네덜란드 탄소나노소재 학술지 ‘카본’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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