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민 내면의 거리 좁힐 때” 한중문화협회 창립 70주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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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국제학술대회 열려

한중문화협회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 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주펑 베이징대 교수, 스위안화 상하이푸단대 교수, 유세희 한중문화협회 고문(사회자), 전성흥 서강대 교수, 한상도 건국대 교수 등이 발표와 토론을 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중문화협회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 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주펑 베이징대 교수, 스위안화 상하이푸단대 교수, 유세희 한중문화협회 고문(사회자), 전성흥 서강대 교수, 한상도 건국대 교수 등이 발표와 토론을 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수교 이후 한국과 중국의 경제·사회적 교류가 늘었지만 양국 국민의 서로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 앞으로 양국 국민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여 이런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

주펑(朱鋒) 베이징대 교수는 11일 한중문화협회(회장 이영일)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연 국제학술대회에서 “지난 20년 동안 한중 양국의 외형적인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서로의 문화와 정체성을 이해하는 내면의 거리는 가까워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한·중 수교 20주년의 회고와 미래협력의 전망’이라는 발표를 통해 양국에서 소개되는 상대방 나라의 이미지에는 부정적인 것이 많으며 이런 작은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양국 국민 마음속 거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20년 전 양국 정상은 북한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해결을 위한) 협력의 뜻을 밝혔지만 실현되지 못했다”며 “북한 문제 해결을 두고 상호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을 재수립해야 한중 관계도 더 증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흥 서강대 교수는 토론에서 “힘의 비대칭성 때문에 한중 관계는 물론이고 동아시아 역내 평화에서 중국의 책임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중국은 이웃국가와의 관계에서 자존심이 아니라 포용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한국이 북한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중국 봉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상하이푸단대 스위안화(石源華) 교수는 ‘한중문화협회 창립의 역사적 의의’를 통해 “1942년 10월 11일 당시 중국 수도였던 충칭(重慶)에서 창립된 민간외교단체인 한중문화협회는 한중 양 국민의 우의와 교류를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확대에도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국제학술대회#한중문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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