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상속녀인 프랑스 부호 릴리안 베탕쿠르 씨(90·사진)가 아프리카 동쪽 바다 위 섬나라 세이셸 공화국의 다로스 섬을 6000만 달러(약 679억 원)에 매각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 보도했다. 세이셸은 116개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베탕쿠르 씨는 1998년 조세피난처인 다로스 섬을 1800만 달러(약 200억 원)에 사들이면서 프랑스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세무 당국의 조사로 매입 사실이 밝혀진 것은 2010년. 최근 베탕쿠르 씨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제공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그의 재산 변동 상황에 관심이 쏠렸다.
크리스티앙 리오네 세이셸 공화국 주거환경 장관은 “베탕쿠르는 14년 전 내지 않은 세금 800만 달러와 이번 매각으로 발생한 세금과 인지대 1050만 달러를 함께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로스 섬을 사들인 해양환경보호단체 ‘우리의 바다를 구하라(Save Our Seas)’ 재단은 “거북 산란지인 이 섬의 보존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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